9살, 10살 나이 차이 나는 연애 또는 결혼 부르는 법, 대화

 서서히 장마를 바라보면서 한쪽귀로 미니미의 수수께끼를 들으며, 다른쪽귀로 맛있는 녀석들을 들으며ㅋㅋㅋ오늘도 아홉살차이나 차이가 나는 연애와 결혼한 나의 경험을 나만의 개똥철학으로 적어본다. 꾸불꾸불(꾸불)

나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한다. 2006년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꼭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나서가 아니라(친누나가 나와 9살이나 난다), 낯을 가리는 사람처럼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편이다. 남편도 나에게 존댓말을 한다. 2011년에 결혼한 지 5년이 지났을 때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2016년경? 그때부터 얼굴을 보고 함께 있는 시간은 반말을 하고 글자는 2020년, 아직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다. 호칭을 편하게 쓰는 사람들이 보면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하다. 혼자 쓴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남편도 같은 의견인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나는 존댓말을 쓰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게 노인이면 그렇지, 노인이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항상 존댓말을 사용해 왔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존댓말 쓰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민희미도 항상 존댓말을 해서 해 아무래도 나의 영향인것 같다. 서양에서는 높임말의 기준이 없고 [YOU]로 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는 높임말이 꼭 좋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존댓말을 쓰면 버릇없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9살짜리 미니미와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가 대화를 나누면 “어째서 아이가 그렇게 존댓말을 자주 쓰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런 질문을 자주 듣는 걸 보면.. 요즘 애들은 경어를 잘 안 쓰는 모양이다.

반말을 한다는 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존댓말을 쓰면 내가 남편을 존중하게 됐다.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는 남편이 있어서 기뻐. 남편에게는 늘 본받을 점이 있다. 그래서 “너와 반대되는 사람과 연애하라”고 조언할 것인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남편과 살고 있으면, 그의 모습이 나에게는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면으로 느껴진다.

미니미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남편과 의견을 나눴다.

내 의견=지금부터 기초를 다져야 나중에 실전에 들어갔을 때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이 있다지만 이제 1년도 안 남았다. 코로나때문에 학교도 못가는데, 미리 준비할 시간을 가지면 되잖아? 미니미의 절친한 친구 JMA만큼 글을 읽으라는 뜻은 아니다. 예전에 사둔 낱말카드 한 세트만 보고 읽을 수 있게 해 달라. 많은 양이 아니야.

이에 대한 남편의 의견=”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이르다”라는 것이다. 정작 영어를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잘 살고 있다. 차근차근 생각하자.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내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나, 잘못을 바라나ㅠㅠ배워서 나쁠 게 뭐가 있다고 내 의견에 반대하는지 남편의 의견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제가 생각했던 남편의 단점 중 하나는 본인의 논리를 너무 많이 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이론이 옳다는 아집이 생긴다고 하지만 꼭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남편은 원래 그랬다. 매우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수]가 아닌 [다른] 의견을 만나면 그것을 ‘설득’하려고 한다. (웃음) 그걸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아무튼 지금은 별로 싸우고 싶지 않다. 다만 자녀와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할 때는 조금 힘들다. 우회적으로 다른 것을 했지만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한 남편의 뜻은 “어머니인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 과정을 경험할 수 있나”라는 것이 핵심이라 그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내가 소화하지 못하는건 그의 말을 따라야하지 않겠니? 밀가루가 소화되지 않는 위장을 가진 사람이 빵 달고 살면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남편의 말을 소화할 수 있는 말로 바꿔 듣기로 했다.

예전에 남편은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반박한다고 썼는데 덕분에 나는 그런 그가 있어 온전히 존재하게 됐다. 지난주 정신의학과 선생님이 상담 과정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화 씨가 왜 남편을 만나 결혼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

“????”

혹시 성화 오빠의 고민에 걸려.어떡해. 소리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떨 것 같아요?”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듣고 보니 그렇다.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나이 차이가 적더라도 나를 앞서고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주는 상대가 가장 큰 배우자가 아닐까. 그런데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과정은 대부분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인생 2차, 3차 경험이 많은 사람, 연상이 좋은 이유인 것 같다. 바로 연륜일 것이다. 나이 안 든 사람 빼고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을 해도 ‘더블 인컴노키즈 딩크족’이 많은 요즘.일찍 결혼해 어릴 때 어머니 제목을 걸고 왜 그렇게 일찍 결혼했느냐고 묻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배운것과 결혼은 아무 상관없어!! 법륜사 스님이 말씀하셨다. 그 말에 힘을 얻고, 지금부터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의식으로 합리화한다. 7세에 학교를 가서 휴학하지 않고 대학을 4년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한 지 1년 3개월… 지금은 가끔 왜 회사를 그만뒀는지 후회하기도 하지만 70명의 지역 한 팀 중에서 여자는 나와 돌싱을 한 상사 한 명이 전부였던 유통업 그룹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고ㅠㅠ그런데 그게 첫 번째 직장이어서 후회하고 나온 뒤에는 다음 번. 법륜사 스님이 사람은 직업을 다섯 번 이상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종교는 없지만 법륜공 스님의 말씀은 찬양) 아직 나는 내 천직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아니면 그런 시기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하하, 자기합리화의 장난이 아니네.

나이 차이는 연애나 결혼에 대해서 쓰려고 했지만, 또다시 자책의 길로 빠져들고 말았다. 직업에 대해서는 생각해선 안 되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면 몇 번이고 후회가 남고, 되돌아오면 유연하게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 자제하고 이승에 힘내자.

잘못된 과거가, 지우고 싶은 과거가 단 하나뿐일까. 가득가득, 많아!!

이렇게 혼란스럽고 후회할 때마다 지금이 더 좋다고 칭찬하는 남편.흔들리는 나를 바로잡아 주는 남편

그러니까 영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