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명가〕나파 밸리 미국풍 까베르네 소비뇽의 컬트 와인, 실버 오크(Silver Oak) 그리고 새로운 도전 투미(Twomey) ..

주관적인 인간이 세계와 소통하는 데는 방법론이 있다. 주관이 세계를 만날 때 피할 수 없는 조건은 그것이 감각을 통한 체험의 길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와인의 세계 또한 감각기관을 통한 조우로 인해 얻어지는 인식의 문제로, 감각적 체험을 통해서만 와인의 본질은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감각을 통해 파악된 와인의 주관적 세계는 다시 보편적 감각의 정형으로 되풀어주어, 감각에서 인식으로 그리고 다시 감각으로 환원되는 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우리는 와인이 한 철학자의 우주적 화두였음을 발견하게 된다.​한 병의 와인을 만남으로써 현실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얼마나 시적인 일인가? 한 병의 와인을 마심으로써 감각이 눈을 뜨고, 현실이 좀 더 생기 넘치는 세계로 살아나 일상을 신선하게 느끼게 하고, 그것을 보이게 만들어주는 와인의 힘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와인과 사람 사이에 ‘울림’이 있어 감동과 상징적 차원을 부여하듯이 예술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내적 일치가 존재한다고 확신한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1911)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색은 영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색은 건반이고, 눈은 해머이며,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이다. 예술가는 건반 하나하나를 치면서 영혼에 진동을 불러일으키는 연주를 하는 손이다.” 추상미술(抽象美術, Abstract Art)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을 음악에 비유해 설명한 것이다.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는 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서 사실적인 형체를 버리고 순수 추상화의 탄생이라는 미술사의 혁명을 이루어 냈으며, 미술의 정신적인 가치와 색채에 대한 탐구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색채와 선, 면 등 순수한 조형요소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으며 형태와 색채가 사물의 겉모습을 그려 내기보다는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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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 밸리 미국풍 까베르네 소비뇽의 컬트 와인, 실버 오크(Silver Oak)”​실버 오크는 콜로라도 주의 석유재벌 레이먼드 투미 던컨(Raymond Twomey Duncan)과 크리스천 브라더(Christian Brothers) 사의 와인 메이커 저스틴 메이어(Justin Meyer)가 1972년 나파 밸리에 공동 설립하여 미국 컬트 와인(Cult Wine)의 대명사가 된 와이너리이다. 풍요로운 미국 오크 특성이 짙게 배어 있는 독특한 향과 맛의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뉴욕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으며 수요 대비 공급량이 한정되어 시중 출하 날짜 전에 모든 수량이 할당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버 오크의 뚜렷한 와인 철학은 오직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에 집중하고 미국산 오크 배럴만을 사용하여 숙성하며, 음식 친화적인 장기 숙성용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로써 ‘나파 밸리 미국풍 까베르네 소비뇽의 대명사’가 되어, 설립 30여 년 만에 미국 전역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 선정되는 결실을 맺으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와인 애호가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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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던컨 가문은 실버 오크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을 갖게 되었고, 2006년 와이너리에 발생한 대형 화재를 계기로 친환경 최첨단 양조장으로 재 탄생되었다. 이후 2009년 자체 오크통을 제작하여 실버 오크에 맞는 최적의 미국 오크통을 맞춤 제작할 수 있게 되어, 정제되고 세련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999년 던컨 가문은 나파 밸리와 러시안 리버 밸리에 투미 셀러(Twomey Cellars)를 설립하고 실버 오크와 차별화되는 피노 누아와 메를로, 소비뇽 블랑을 생산한다. 특히 2012년 전설적인 페트뤼스(Ch. Petrus)를 생산해온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 장 클로드 베루에(Jean-Claude Berrouet)를 영입해 메를로 와인의 양조 컨설팅뿐만 아니라 두 와이너리의 양조 철학을 재정비하여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현재 던컨 가문의 2대 데이비드 던컨(David R. Duncan)이 대표 이사이고, 동생 팀 던컨(Tim Duncan)이 부사장으로 가족 경영 와이너리의 모범을 보여주며 나파 밸리와 알렉산더 밸리의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약 160ha의 포도밭을 지속 가능 농법으로 경작, 미국 전역에서 최고의 컬트 와인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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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탄생시킨 미국 컬트 와인​콜로라도주의 기업가 레이먼드 투미 던컨은 와인 생산을 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나파 밸리와 알렉산더 밸리의 과수원과 목초지, 포도원을 구입해 기초를 만들었고, U.C. 데이비스(U.C. Davis) 양조 학과를 수료한 와인 메이커 저스틴 메이어가 합류하여 와인 생산 관리와 컨설팅을 하며 1972년 정식으로 실버 오크를 설립했다. 실버 오크라는 회사 이름은 와이너리가 나파 밸리의 주도인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과 오크빌(Oakville) 도시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앞 글자만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1972년 알렉산더 밸리 낙농가의 한 창고에서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이 첫 선을 보이고 1979년 실버 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이 출시되었으며, 1983년 실버 오크의 상징인 하얀색 물탱크가 있는 오크빌의 양조장을 건립했다.1994년 2대 와인 메이커 다니엘 바론(Daniel Baron)을 후임으로 저스틴 메이어는 은퇴하고, 2001년 던컨 가문은 그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여 실버 오크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을 갖게 되었다. 2006년 대형 화재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가족 모두가 합심하여 2008년 최첨단 양조장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지붕에 태양광 판을 설치해 양조장에 필요한 전기를 100%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고, 미생물 교환기를 설치해 양조장 폐수를 100% 재처리해 사용함으로 수돗물의 37%를 절약한다. 2000년부터 투자해온 오크통 제작소 A & K 쿠퍼리지(A & K Cooperage)에서 2009년부터 자체 오크통을 제작하였고, 2015년에는 완전 지분으로 오크통 제작소를 구입 관리하면서 미주리(Missouri) 산 미국 오크 제작소를 보유한 미국 내 첫 와이너리가 되었다. 새 오크통으로 교체, 온도조절 발효조 도입, 포도 완숙도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한 포도알 분석 최첨단 기기 마련 등의 다양한 설비투자로 수확과 양조 과정에도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풍부한 과일 아로마와 입자가 곱고 잘 익은 탄닌을 지닌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3대 와인 메이커 네이트 바이스(Nate Weis)가 합류하며 설립 후 약 5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버 오크는 일관된 와인 철학으로 던컨 가문의 정신적 가치와 미국적 혼이 담긴 세계적인 컬트 와인을 주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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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오크의 새로운 도전, 투미​실버 오크의 성공과 더불어 1999년 던컨 가문은 나파 밸리 남쪽 소다 캐년 랜치(Soda Canyon Ranch)를 인수하여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을 늘리려 하였다. 그런데, 그 당시 와인 메이커였던 다니엘 바론은 재배지의 일부에 메를로가 식재되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곳은 포도밭 관개가 원활한 화산성 토양으로 이루어져 세계 최정상급 메를로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던컨을 설득해 메를로 생산을 추진했고, 창립자 레이 던컨의 모친 성을 따서 새로운 와인회사 투미 셀러를 설립하였다. 투미 셀러는 나파 밸리 칼리스토가(Calistoga)와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만을 생산하기 위한 러시안 리버 밸리 힐즈버그(Healsburg) 두 곳에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버 오크가 까베르네 소비뇽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메를로, 피노 누아, 그리고 소비뇽 블랑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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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러시안 리버 밸리의 웨스트 핀 포도밭(West Pin Vineyard)을 구매하고, 2007년 힐즈버그 양조장의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 와인 메이커로 벤 케인(Ben Cane)을 고용, 2010년에는 멘도치노 카운티 앤더슨 밸리의 최고급 모뉴먼트 트리 포도밭(Monument Tree Vineyard)도 구입했다. 서늘한 기후와 사암토, 디종 클론 피노가 만나 최고의 앤더슨 밸리 피노누아를 생산한다. 2017년에는 오리건주 던디 힐(Dundee Hills)의 포도원도 구매해 향후 오리건주 피노 누아도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투미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2009는 2012 ‘미국 와인협회(American Wine Society)’의 전국 시음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하였다. 2012년에는 프랑스 보르도의 명성 높은 양조 학자이자 뽀므롤의 전설적인 샤또 페트뤼스(Ch. Petrus)의 와인 메이커 장 클로드 베루아를 컨설턴트로 영입하여 와인 메이킹을 총괄하게 되었고, 다니엘 바론과 함께 투미 싱글 빈야드 메를로 와인을 생산한다. 세계 최고의 보르도 와인이 추구하는 와인의 정신적 가치와 와인 메이커 장 클로드 베루아의 살아있는 감정의 표현이 나파 밸리 테루아를 빌어 전 세계 와인 애호가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하게 된 투미 셀러는 이제 메를로와 더불어 피노 누아 전문 와인 메이커로서 미국 와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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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미래지향적 친환경 와이너리 실버 오크​오직 까베르네 소비뇽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실버 오크는 나파 밸리의 컬트 와인 중 독특하게 미국산 오크통 숙성을 고수한다. 가장 미국적인 울림과 상징적 차원을 풍요로운 미국 오크의 독특한 향과 맛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상의 코르크 품질을 위해 보조 와인 메이커 크리스틴 슐쓰너(Christine Schleussner)는 미국 코르크 공급자 협회(Cork Supply USA)와 공동으로 연구해 ‘드라이 공법(Dry Soak)’으로 코르크 검사를 하여 코르키(Corky) 확률을 산업 평균 4%에서 0.53%로 낮추었다. 병입 후 병 숙성 기간 역시 실버 오크의 와인 철학 중 하나인 장기 숙성용 와인 생산을 위해 12개월 이상 오랜 공을 들이고 있고, 그 결과 감미롭고 안정적인 미감과 13~14.5% vol의 적절한 알코올을 지닌 음식 친화적인 와인으로 탄생된다.​실버 오크의 오크빌 양조장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에너지 & 환경 디자인 리더(Le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LEED)’가 되었고, 2018년 알렉산더 밸리 양조장도 ‘리드 플래티넘(LEED Platinum)’ 인증을 받았다. 또한, 2017년 실버 오크와 투미 셀러는 지역 야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쟈이안트(San Francisco Giants)와 공식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렇듯 탁월함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과 영속성 및 지속 가능성을 지닌 미래지향적 친환경 와이너리 실버 오크는 ‘우리는 아직 최고의 와인을 만들지 않았다’는 야심 찬 컨셉 아래 오늘도 세계 초일류 와인 컴퍼니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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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 호텔 레스토랑 신화 다이닝에서 와인 디너가 진행됐다. 1종의 화이트 와인과 4종의 레드 와인이 화려한 미식과 어우러진 강렬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자유롭고 순수한 판타지”Twomey Sauvignon Blanc 2019투미 소비뇽 블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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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뇽 블랑은 과즙이 많고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의 대명사로 독특한 개성이 있다. 프랑스 루아르나 뉴질랜드와 같이 서늘한 지역에서는 신선하고 깔끔하지만, 캘리포니아와 같이 따뜻한 지역에서는 강렬한 과일 풍미와 부드럽고 풍성하며 복합적인 깊은 인상의 와인이 나온다.​투미 소비뇽 블랑은 소노마 카운티의 메리노 에스테이트 포도원(Merino Estate Vineyard, 35%)과 투미 힐즈버그 에스테이트 포도원(Twomey Healsburg Estate Vineyard, 15%)에서 재배된 포도와 나파 밸리의 투미 칼리스토가 에스테이트 포도원(Twomey Calistoga Estate Vineyard, 9%)과 오크빌 에스테이트 포도원(Oakville Estate Vineyard, 41%)에서 재배된 포도를 각각 50%씩 섞어, 소비용 블랑 99%에 소비뇽 그리 1%를 블렌딩하였다. 와인의 41%는 리(Lees)와 함께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4개월간 숙성하고, 나머지는 탱크(50%)와 드럼에서 숙성하여 복합미와 섬세함을 극대화했다.​연한 레몬옐로 컬러에 자몽, 서양배, 라임, 시트러스 한 감귤류와 멜론, 파인애플의 열대 과일 향까지 잘 익은 과일 아로마가 풍부하고 강렬하다. 오렌지 꽃, 레몬그라스, 허브의 청명함과 감미로움, 크리스피 한 산도와 스모키 한 미네랄, 크리미한 질감과 경이로운 길이감의 과일 맛, 산도, 알코올이 완벽하게 균형 잡혀 있는 감각적이고 근사한 드라이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자유롭고 순수한 판타지가 있다.​시각적 요소를 자유롭고 서정적으로 표현한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로 표현된다. 재현적 연상에서 벗어나 회화의 열린 공간 안에서 자유로운 색채와 형태로 구성된 생동감 넘치는 관계망이 형성된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색과 그 안에 깊숙이 박힌 그래픽적 상징 사이의 유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주를 연상하게 한다. 색채 감각과 더불어 그래픽적 착상의 풍부함은 칸딘스키가 지닌 강점이다.​전체 요리인 포치드 제주 랑구스틴과 매칭된다. 삶은 딱새우의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은 와인의 신선한 과일 맛, 매끄러운 질감 및 라운드 한 바디감과 균형을 이룬다. 곁들여진 아스파라거스, 자몽 레드 래디시의 새콤 쌉쌀함이 와인의 시트러스 한 감귤류와 레몬그라스의 싱그러운 풍미, 아삭한 산도와 조화롭고 오렌지 에멀션의 경쾌하고 감각적인 색과 미감은 스모키하고 크리미한 여운의 와인을 기분 좋게 상승시켜준다.​

​​“새로운 정신의 시대에 대한 기대”Twomey Russian River Valley Pinot Noir 2018투미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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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는 과일 맛이 많고 생기 있는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나, 재배하기에는 매우 까다롭다. 양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낮은 생산량이 필수적이다. 가볍지만 복합적인 프랑스 부르고뉴가 전형이지만, 신대륙 캘리포니아의 피노 누아는 보다 직설적이며 관능적인 와인계를 매료시킬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투미 피노 누아는 러시안 리버 밸리의 소유 에스테이트 포도원인 라스트 스톱 포도원(Last Stop Vineyard)와 웨스트핀 포도원(Westpin Vineyard)에서 재배된 피노 누아와 포도 공급 파트너사의 몇몇 포도원의 피노 누아를 블렌딩하였다. 포도의 30%는 발효조에 포도송이째 넣어 발효하여 구조감과 타닌감을 더했다. 와인은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4개월간 숙성하고, 새 오크통 비율은 23%이다. 부르고뉴 지방에서 오랫동안 양조 노하우를 쌓은 여성 와인 메이커에 의해 만들어져, 부르고뉴 고유 방식을 사용해 소노마 카운티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볼드 한 스타일과 부르고뉴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보랏빛이 도는 밝고 진한 루비 레드 컬러에 블랙 체리, 크린 베리, 나무딸기의 신선하고 잘 익은 과일 향, 시나몬, 백 후추의 향긋한 스파이스, 붉은 장미, 세이지, 타바코와 흙 내음의 스모키 한 풍미, 화이트 초콜릿과 카카오, 캐러멜의 스위트한 미감이 복합적이고 화려하다. 농축미 있는 과일 맛, 생기 있는 산도, 오크의 영향이 배인 매끄러운 질감, 그리고 적절한 알코올과의 균형감이 탁월한 긴 여운의 드라이 미디엄 풀 바디 와인이다. 육체를 넘어 정신적인 영역에 도달한다.​정신적인 것을 추상적 형태와 색으로 가시화시키는 작업으로 향했던 칸딘스키의 이다. 그의 모든 구성 중 가장 색채가 풍부하고 격한 작품 중 하나로,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디테일이 소용돌이치는 색채의 분출 속으로 사라진다. 총체적 혼란에서 오로지 불굴의 노력을 통해서만 다가오는 정신적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물질주의 시대가 붕괴된 후 도래할 새로운 정신의 시대를 기대했다. 이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표현이 추상화이다.​겉은 센 불에 파삭하게 굽고 속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힌 수비드 크리스피 덕 브레스트와 매칭된다. 와인의 넘치는 과즙과 화사한 꽃 향이 이중적인 오리 가슴살과 자유롭게 조화되고, 캐러멜 라이즈드 무화과는 농밀한 초콜릿, 카카오의 스위트한 맛과 화려하게 맞닥뜨린다. 제주 비트 루트의 아삭함은 유연한 와인의 바디감이 감싸주며 콜리플라워 퓌레는 부드럽게 입안을 정돈한다. 독특한 초록빛 파슬리 오일은 와인의 허브향과 은은한 흙 내음 여운을 세련되게 이어준다.​

​“영혼의 진동”Twomey Napa Valley Merlot 2016투미 나파 밸리 메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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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는 원숙하고 부드러운 레드 와인의 대표적인 포도품종이다. 보르도의 생떼밀리옹과 뽀므롤의 고급 와인들은 우아함과 섬세함까지 겸비했으며, 캘리포니아의 메를로는 진하고 풍부한 미감에 탄닌은 벨벳처럼 부드럽고 살집이 많아 거의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미에 감각적이다.​투미 메를로는 단일 포도원인 소다 캐년 랜치 빈야드에서 재배한 메를로 82.3%, 까베르네 프랑 9%, 쁘띠 베르도 8.7%를 블렌딩한다. 와인은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2개월간 숙성한다. 2012년 빈티지부터 메를로 와인의 거장 장 클로드 베루아가 참여하였다. 그는 보르도 장 삐에르 무엑스사에서 44년간 근무하며 뽀므롤과 생떼밀리옹 와인들을 생산해왔고 전설적인 샤또 페트뤼스의 와인 메이커로서, 포도가 자란 환경을 잘 반영하여 균형 잡힌 장기 숙성력을 지닌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하다.​보랏빛이 도는 진하고 깊은 루비 레드 컬러에 블랙 체리, 검은 자두의 농익은 검은 과실향과 커피, 다크초콜릿, 타바코, 바닐라, 감초, 스파이스 등 복합적이고 섬세한 아로마와 부케가 우아하고 정교하다. 실크 같은 탄닌, 차분한 산도, 균형 잡힌 구조감의 깊고 절제된 원숙한 미감이 클래식한 기품을 더하는 드라이 미디엄 풀 바디 와인이다. 조용한 격조로 영혼에 울림이 인다.​예술을 통한 치유를 얻고자 노력했던 칸딘스키의 이다. 물론 예술 표현의 다양한 형식 안에서 감지되는 강렬한 느낌의 정신적인 예술을 통해서였다. 그는 물질주의의 악몽이 현대인의 영혼을 짓밟고 있으며, 인간의 새로운 정신적 의식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과 시대 전환에 대한 예감을 전했다. 공감각적 관계에 대한 고찰을 적용함으로써 색채 자극과 그것을 보는 이의 심리-정신적 효과 간의 비밀스러운 내적 관계의 근거를 밝히고자 했다. 영혼의 진동과 미세한 질료의 동요에 대한 신비주의적인 사유를 논증하고 자 했던 것이다.​베이컨에 싼 아구, 몽크 피시와 매칭된다. 부드러운 아구 살을 감싼 베이컨의 고소하고 스모키 한 풍미가 와인의 그윽한 오크 풍미에 겹쳐져 내밀한 미각을 자극한다. 천천히 펼쳐지는 와인의 원숙한 과일 풍미는 시간을 필요로 하며 비밀스럽게 열린다. 마이크로 샐러드 위의 침샘을 자극하는 사워크림, 캐비아, 완두콩 순 폼은 와인의 깊은 산미와 세련된 탄닌, 탄탄한 미네랄과 조화되어 섬세하고 미묘하다. 원숙한 와인이 조용히 그리고 신비롭게 드러난다.​

​“숨겨진 영혼을 체험하는 내적 통찰”Silver Oak Alexander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4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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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베르네 소비뇽은 진하고 농밀한 레드 와인의 대명사다. 보르도의 뽀이약(Pauiac)은 까베르네 소비뇽을 기본으로 하는 우아하고 풀 바디 하며 강렬하고 환상적인 와인이다.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까베르네 소비뇽은 탄닌이 더 부드럽고 잼 같은 특성에 오크와 향신료의 복합적인 풍미가 더욱 부드럽고 피니시는 신선하고 길게 지속된다.​실버 오크는 오직 까베르네 소비뇽과 미국 오크만을 고집하여 ‘창조성과 품질’로 미국 최상류층 고객과 전 세계 와인 마니아 및 컬렉터들을 감동시킨 미국의 대표 컬트 와인으로, 최상의 밸런스와 복합미, 훌륭한 숙성력을 지닌 와인이다. 미국과 경매 와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으로 꼽힌다. 소노마 카운티는 마야캐이머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나파 밸리 왼편 태평양 바다 쪽에 위치해 다소 서늘한 편이지만, 알렉산더 밸리는 산맥 기슭의 나파 밸리에 가까워 더운 편이다.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은 미라발 빈야드(Miraval Vineyard), 레드 테일 빈야드(Red Tail Vineyard), 기셔빌 빈야드(Geyserville Vineyard)에서 재배된 까베르네 소비뇽 97.7%, 까베르네 프랑 0.2%, 메를로 0.5%, 말벡 0.3%, 쁘띠 베르도 0.5%를 블렌딩한다. 24개월간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50%이다. 병입 후 15개월간 병 숙성한다.​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블랙베리, 블랙 체리, 블랙 올리브, 자두의 농축미 있는 검은 과실향과 커피, 초콜릿, 시가 박스, 향신료, 가죽, 박하, 허브와 흙 내음이 강렬하고 풍요롭다. 감미로운 산도, 단단한 미네랄, 벨벳 같은 탄닌의 탄탄한 구조와 강인하고 파워풀한 역동감 있는 긴 여운의 드라이 풀 바디 와인이다. 숨겨진 영혼이 동요한다.​‘내면의 소리’가 예술적 창조력의 추동력이 되었던 칸딘스키의 으로 표현된다. 색과 형태로 만든 피조물은 다양한 색의 뿌연 배경 위에서 활기찬 효과를 내면서 눈에 띄게 독립적인 삶을 이끈다. 풍부한 색채와 형태 속에 담긴 신비롭고, 공상적인 조형세계는 환상과 복잡성을 보여준다. 다수의 기호와 기하학적 형태에서 파생된 생명 형상적 형태는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는 만물의 ‘숨겨진 영혼’을 체험하는 ‘내적 통찰’이라 부를 수 있다. 이 통찰력은 딱딱한 껍질인 외적 형태를 관통해 사물의 내부에 도달함으로써 우리의 모든 감각에서 내적 맥박을 느낄 수 있다.​어린 양의 갈비 안쪽 살을 팬 시어링 한 허브 크러스트 램과 매칭된다. 파삭한 허브 크러스트와 미묘한 풍미의 양 갈빗살은 강렬하고 압도적인 와인과 함께 씹을수록 황홀하고 깊은 맛을 낸다. 베이비 어니언, 포테이토 퐁당이 묽은 소스 민트 쿨리와 구축한 조형적 비주얼에 숨겨진 맥박의 동요를 느낀다. 혀의 깊숙한 곳에서 와인의 까끌한 탄닌과 육즙이 춤추며 입안의 타액을 거두어들여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와인의 숨겨진 영혼이 떠돈다.​

​“예술, 자연, 그리고 기술 사이에서 태어난 원초적인 감동”Silver Oak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3실버 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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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캘리포니아 까베르네 소비뇽이 나파 밸리에서 생산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독특하고 강렬한 특징과 벨벳 같은 느낌, 복합미와 잘 균형 잡힌 세련되고 섬세한 스타일을 만든다. 생명력이 길고 깊이감이 우수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하다.​나파 밸리 최고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지향하는 백만장자의 와인 실버 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은 최상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소다 캐년 란치 빈야드와 점프 록 빈야드(Jump Rock Vineyard)에서 재배된 까베르네 소비뇽 79%, 메를로 15%, 까베르네 프랑 3%, 쁘띠 베르도 3%를 블렌딩한다. 24개월간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85%이다. 병입 후 20개월간 병 숙성한다.​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블랙베리, 블랙 체리, 무화과 등 완숙한 검은 과일 향, 바닐라, 밀크 초콜릿, 캐러멜, 코코아, 연유 등의 유연하고 감미로운 오크 향, 말린 허브와 삼나무 향이 복합적이고 환상적인 미지의 향을 뿜는다. 정교한 구조 속에 부드러우면서도 관능적이며 스며든 산도, 실크처럼 섬세한 탄닌, 입안을 가득 채우는 질감, 긴 여운을 품은 세련된 드라이 풀 바디 와인이다. 예술, 자연, 그리고 기술 사이에서 태어난 원초적인 감동이 인다.​예술, 자연, 기술 사이의 유사점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였던 칸딘스키의 이다. 무척추동물인 바다 생물, 미세 생물체, 동물학적 원형부터 발생학적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자극을 준 원천은 에른스트 헤겔의 『자연의 예술 형식』 같은 백과사전적이고 생물학적 저술이나 카를 브로스펠트의 유명한 사진 컬렉션 『자연의 원형』 등으로 생명 형상적 형태를 추상화된 형태로 구성된 상징적 표현으로 다뤄왔다. 마치 멀리서 태양이 원형질의 늪에서 나와 다시 삶을 시작하려는 듯, 성마르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원초적인 것이다. 풍부한 색채와 다양한 돌기 모양이 묘사된 발생적인 회화다.​호주산 쇠고기 필렛과 매칭된다. 조직감과 씹는 맛, 육즙이 넘치는 쇠고기는 와인의 유연하고 매끄러운 탄닌과 감미로운 구조, 숨결 같은 산도와 풍요롭게 조화된다. 버터드 베이비 캐롯이 크리미한 와인의 오크 풍미를 달콤하게 리드한다. 새콤한 체리 토마토와 제주 콜라비가 와인의 폭발하는 과실미를 북돋우며 다채로운 앙상블을 이룬다. 입안 전체를 꽉 채운 볼륨 있는 향미와 질감은 원초적이고 발생적이다. 자연이 기술을 만나 초인류의 예술작품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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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주는 훈장은 영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그 삶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공력(公力)은 시간의 때처럼 쌓일수록 빛이 나지만 가끔은 미련 섞인 결별이 필요하다. 모든 생명은 죽음의 시간을 인정함으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와인의 세계에서 창조된 한 병 와인이 지닌 생명력은 그것이 시간과 공간의 인과율을 얼마나 초극할 수 있느냐에서 비롯된다. 하나의 장소감, 테루아의 정체성을 적극 발굴하여 소개하는 구심력의 열정과 그 정체성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원심력의 자긍심이 필요한 것이다. 온갖 현란한 와인과 그 유사품이 출몰하고 범람할지라도 오늘 저녁, 조용한 불빛 아래에서 세월의 때가 묻은 실버 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한 병과 더불어 한 생산자의 ‘울림이 있는 축적된 감정’을 호흡하려 한다. 땅 밑 수천 킬로미터의 깊이를 지닌 그윽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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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_ 이지희​​​